'입'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는 신체기관인 것 같습니다.
짜고 달게 먹으면 간이 점점 세지는 음식과 단음식을 찾게 되고, 달고 짠 음식을 멀리하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즐기다 보면 짜고 단 음식의 맛을 금방 알아차리게 되니까요.
저는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단백한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가진 사람인데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다 보니 건강적인 이슈 때문에 더욱이 달고 짠 음식을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디져트를 좋아하지 않느냐?라고 물으시며 앉은자리에서 마카롱 5-6개도 먹는 식성의 소유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노력하고 입맛의 방향이 그런 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제가 오늘 발견한 식당은 잠실 학원 사거리에 위치한 안재식당이라는 곳입니다.
언양식 한우 숯불구이, 상주식 돼지 고추장 숯불구이, 참숯 한우 불고기, 송화버섯 전, 신안 묵은지 김치찌개 등 메뉴가 많지만 안재 한상을 주문했습니다.
먼저, 유기그릇으로 보이는 그릇에 8가지 반찬이 조금씩 담겨 나왔습니다.
차려주신 분께서 반찬은 장조림을 제외하고 셀프바에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다고 안내해 주시고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을 친절히 건네어주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친절을 눈으로 마주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잠시 후 솥밥이 나옵니다. 햅쌀로 지은 것인 듯한 뽀얀 쌀에 윤기가 자르르 도는 밥이 나오는데 재미있는 것은 수저로 저어 보면 소탑임에도 밥이 전혀 누르지 않았습니다.
솥밥을 좋아하는 저와 신랑은 감탄하는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함께 나온 모든 반찬들은 달거나 짜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습니다.
고추 장아찌 역시 너무 짜거나 맵지 않아 손이 자주 갑니다.
신랑은 장모님이 해주신 미역국을 제외하면 미역국을 좋아하지 않고 잘 먹지 않는데 이곳의 미역국은 맛있다며 한 그릇을 다 비워냈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한 안재식당은 아이들에게 친절하시고 아이들을 향한 배려에 진심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진심을 담은 메뉴와 친절을 담은 곳이라고 저는 느꼈던 곳이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런 식당이 없어지지 않고 오래가고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음식이 짜고 달지 않아 맛있게 먹었습니다."라는 말을 살포시 건네어 고 나온 식당이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먹고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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