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 mom과 아이들/with EL

4살 아이가 요즘 푹 빠져있는 동화책- 11월

everydaymi 2024. 11. 14. 18:17

둘째는 43개월로 만 3세입니다. 첫째랑은 너무 다른 성향, 취향, 기질을 가져서 첫째가 어릴 때부터 다니던 

소아과 선생님으로 부터 "어머님, 첫째도 아니신데 왜 그러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선생님, 첫째랑 기질, 성격, 성향까지 너무 달라서 첫째를 키우는 느낌이에요."라고 대답할 정도였습니다.

둘 키우는 엄마는 아이를  키우는  에너지가 두 배가 아니라 네 배쯤 들어가는 듯합니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기질은 안 변해도 성격과 취향은 변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육학을 배울 때 저 역시 후천적 환경의 영향을 열심히 외쳤던 학생이었나 봅니다.

둘째는 자라며 그림과 책을 좋아하는 첫째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첫째만큼은 아니지만 책을 아주 많이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터울이 많은 남매의 취향에 따라 책이 저희 집의 짐에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전면 책장도 아닌 책이 뺴곡히 꽂혀 있는 책장에서 신기할 정도로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을 

쏙쏙 빼옵니다. 그중 몇 권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윌리와 악당 벌렁코/앤서니 브라운/웅진주니어/8500원

첫쨰도 많이 사랑했던 앤서니 브라운 작가님의 책이에요.

일러스트는 말할 필요 없이 매력적이고, 저희 아이는 벌렁코와 윌리가 대면하는 장면에서

꺄르륵 거리며 숨이 넘어가게 웃는 책이에요.

2. 피파푸피파푸!/마리아 파수칼 데라토레/키즈엠/12000원

엄마에게 고집부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렇게 잘 표현한 그림책이 있을까요? 그림 전체가 원색적이지 않지만  세심하고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 책입니다.

그림 속에 아이와 엄마가 대치하는 상황을 아이가 가져온 장난감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고, 아이와 엄마의 대립을 피해 가는 아빠의 모습도 주방에서 사고를 치는 고양이의 모습도 잘 표현되어 책을 여러 번 읽고 부수적인 내용들을 찾아가며 여러번 보기에도 전혀 지루함이 없습니다.

아이와 이야기 나눌 소재도 많고 아이와 엄마의 대립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아이가 재미있어하며 집중하는 책입니다.

3. 우리 할아버지/존버닝햄/비룡소/10000원

혹시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아이를 키우시나요? 저희 둘째는 외할아버지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이입니다.

외할아버지를 표현하는 이야기 중 한 구절을 담아 본다면 

"엄마, 할아버지는 말도 이쁘게 하시고, 나한테 예쁜 하트도 만들어주고, 내 손을 잡고 내가 좋아하는 놀이터도 가주셔.

할아버지는 왜 그럴까? 내가 너무 좋은가 봐." 

이 이야기만 들어도 얼마나 외할아버지를 사랑하는지가 느껴지지요? 그런 아이가 좋아하는 책입니다.

저는 마지막 부분이 참 슬픈데 아직 4살이라 이해할 수 없어 그런지 마지막 부분을 저에게 묻고 또 물으면서도 

자꾸 가져오는 책입니다.

4. 아빠 빨강/정나은/키즈엠/10000원

아빠가 좋아하는 색과 아빠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속의 아빠처럼 아빠도 빨간색을 좋아해서 인지 정적인 스토리지만 아이가 집중해서 끝까지 잘 보고 있는 책입니다.

5. 나무가 자라는 빌딩/윤강미/창비/13000원

요즘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마음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잘 담아낸 책이에요.

삭막한 빌딩 숲과 자연을 대비되게 표현하며 아이가 꿈꾸는 자연과  현대사회의 공존을 잘 담아내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껴집니다.

6. 도깨비를 다시 빨아버린 우리 엄마/사토와키코/한림출판사/8000원

첫째 때 구매해서 둘째까지 재미있어하며 잘 읽고 있는 책입니다.

엄마라는 친숙한 소재와 도깨비라는 어쩌면 무서울 수 있는 소재를 재미있고 귀엽게 풀어내고 있어요.

혹시 아이들에게 읽어 줄 책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내돈내산 책 육아 중인 엄마의 후기였습니다.